2014 9.1 - 9.4 Jeju
사실 이번 여행은 대충 뭘 먹고싶다. 어디서 묵어야겠다. 정도만 정해지고 아무것도 정하지 않은 채 떠났던 여행.
그냥 바다 보고 맛있는거 먹으면서 생각도 좀 정리하고, 앞으로 닥칠 폭풍들을 대비하고자 했던 여행.
누가 이번 제주 여행에서 어디다녀왔냐고 물어보면 할 말이 없다. 바다만 주구장창 보고, 카페에만 주구장창
앉아있다가 왔으니까. 예전같으면 필름카메라, 디지털카메라 바리바리 싸들고 갔을텐데 만사가 다 귀찮아져서
아이폰 하나에만 의존했던 여행. (대신 보조배터리 필수 지참..) 카메라를 여러대 가지고 다니면 왠지 내가 풍경을
보고있는건지, 카메라에 담기위해 풍경에 집착을 하는건지 알 수 없는 기분이 들었기 때문에 이번엔 그냥
손 가볍게 다녀왔다. 낼 모레 아침에 또 명절 쇠러 집에 내려가야 하는데, 명절이 끝나면 차츰차츰 올려보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