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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R ETHEREAL WAVES : 네이버 블로그

기록을 위한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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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챌한다고 약간 외도하고 있는 중입니다만..?  한 달 이상 네이버 해보니 다시 티스토리로 돌아와야겠다는 마음이 더 굳어지는군요. 티스토리 내 맴의 고향이지만.. 잠깐 자본주의 맛좀 보러 6개월만 외도할게요 (근데 원래 티스토리도 일년에 한번씩 글써..흠..) 이랬는데 한번도 당첨 안되면 심히 기분이 언짢을 것 같은 느낌ㅋㅋ  근데 솔직히 돈도 돈인데 본인이 규칙적으로 게시글 올리기를 언제까지 버틸 수 있나 자가 테스트 중이기도 합니다... 진짜 귀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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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입국자 자가격리도 사라졌고, 국가도 슬슬 엔데믹을 준비하는듯한 분위기로 보아 앞으로 또 이런 경험을 언제 할 수 있을지 몰라 일단 기록 해두려고 쓰는 글. 제발 먼 훗날에 이 글을 보며 내가 펜데믹이라라는 걸 경험했던 시절이 있었지 하고 웃으며 회상할 수 있기를. 제발 새로운 변이 No...  자가격리부활 No...

 

 

1월에 두바이 출장을 다녀왔고 10일 자가격리를 해야만 했다. 명절 연휴 시작 날이 자가격리 시작 날이어서 엄빠는 모두 다른 지역에 있는 집으로 내려가시고, 나는 집에서 혼자 아주 편하게 자가격리를 시작함. 

 

밤에 도착해서 PCR을 받을 수 없었고 다음날 입국 후 24시간 PCR을 받고오면, 이제 본격적으로 자가격리가 시작된다. 두바이에서 사온 데이츠로 시작. 화이트 초코맛이 제일 맛있다. 

 

 

도착한 날 컬리에서 10일치 장을 봐두었고 명절 연휴 시작임에도 불구하고 담날 새벽에 도착. 새벽배송 없었을 때도 잘 살았는데 없으면 이제 못살 것 같아. 

 

 

해외 다녀오면 루틴처럼 틈새라면에 콩나물 팍팍 넣고 끓여먹는다. 뇌까지 칼칼해지면서 해외에서 뭘 먹어도 채워지지 않았던 영혼이 충전되는 느낌..  2일차에 소재지 보건소에서 연락이 왔고, 공무원 선생님이 집 앞에 위생키트, 격리통지서 등을 두고 가신다. PCR 음성 문자와, 격리통지서에 사인을 해서 메일로 보내달라고 요청하심. 슬슬 오미크론때문에 확진자가 늘어가던 시기었어서, 시에서 자가격리 전담 케어를 받는? 막차였다고 생각함. 

 

 

1일차 2일차에 먹고-자고의 반복을 하다가 3일차쯤되니 이제 슬슬 좀이 쑤시고 양심이 쑤시는 시기가 도래한다. 그래서 갑자기 매트깔고 운동.  

 

 

그리고 갑자기 메모 어플을 켜서 계획을 갈김. 지켰냐고요? 그럴리가 

 

 

개인적으로 '일'에 관련된 에세이를 좋아한다. (이 모든 고뇌가 나만의 것이 아님을 자기합리화 시키는 과정).

 

 

초이닷 바질파스타. 구색은 다 갖췄네 ㅋㅋ 정말 배달 최대한 안시켜먹고, 컬리에서 주문한 음식은 최대한 다 해먹으려고 노력했다. 이건 정말 잘 지킨 듯. 

 

 

하루 두번 이걸 해야하는데, 정말 은근 귀찮음 

 

 

격리 중 명절당일에는 집에 전화해서 새해인사도 하고, 아빠가 냉동실에 넣어두고간 소고기랑 현미떡으로 떡꾹 끓여먹음. 진짜 구색 ㅋㅋㅋ 

 

 

삼겹살 파티도 하고 

 

 

브런치도 만들어먹고 

 

 

굴 무우 솥밥도 해먹었다. 진짜 눈이 번쩍 뜨이는 맛!

 

 

6일차. 연휴가 끝나버리고, 재택을 시작함. 빈둥빈둥 놀고먹다가 일하려니까 (그것도 집에서) 너무 힘들더라. 근데 독촉은 나의 원동력 ㅋㅋ 계속전화와.. 공포의 '언제까지 가능한가요?' 그냥 데드라인을 정해줘.. 

 

 

요즘에도 자가격리자한테 구호물품 주는지 모르겠다. 아마 확진자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면서 이것도 막차였지 않았을까 싶은. 

 

 

어묵 팍팍 추가해서 먹는 묘미 

 

 

양심에 찔릴때 쯤 채소 

 

 

돼지고기 팍팍 넣은 김치찜 

 

 

처음 시켜먹은 배달. 내가 피자를 내돈주고 시켜먹는건 1-2년에 한 번 있는 일인데, 지독한 입맛 흥선대원군이지만 계속 한식을 만들어먹으니까 이게 또 물리더라고요? 그래서 시켜먹은 피자헛 페퍼로니 팬피자에 맥주. M사이즈는 뭐 그냥 조금 큰 빵 정도 크기^^..

 

 

그렇게 열심히 뚝딱이며 먹고 자고 하니 어느덧 9일차가 되었구 격리해제 PCR을 받으러 오랜만에 바깥공기.  

 

 

베이징 올림픽이 개막했고, 결코 지루하지 않았던(?) 자가격리에 또 재밌는거 하나 추가. 박재민 선수들 tmi 뿌려가며 하는 스노보드 해설 너무 재밌어서 계속 보게 됨 

 

 

마이하노이 고기폭탄 쌀국수. 요것도 맛있었다. 

 

 

마지막으로 한 PCR 검사까지 음성 받으면 10일 차 정오에 자가격리 해제가 된다. 

 

정말 푸우우욱 쉬고 자아아아알 해먹은, 10일이 순식간에 지나가버린 자가격리였다. 비록 세운 계획은 하나도 지키지 못했지만 내가 언제 10일 동안 아무 생각 없이, 아무의 방해 없이 온전히 혼자만 보내는 시간을 갖을 기회가 있을까 싶어 그건 또 그것 나름대로의 의미있는 시간이었다고 본다. 잘 쉬고, 잘 먹는 기본적인 욕구에 기반한 행복이 또 쉬우면서도 쉽지 않은게 K-직장인의 삶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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