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ff to

Jakarta, Indonesia

sookiee 2017. 10. 29. 23:16



5days in Jakarta. 







긴 연휴가 끝나기도 전에 2주 동안 짧다면 짧을 수도 있고, 길다면 길 수도 있는 출장엘 다녀왔다. 원래 5개월쯤 전에 10월 중순에 자카르타에 가야하는 스케쥴이 잡혀있었는데 그 직전에 불가피하게 나이지리아에 가야하는 상황이 생겨서 한국에 들르지 않고, 나이지리아에서 바로 자카르타로 넘어가기로 했다. 그래서 비행기표를 참 복잡스럽게 끊어야 했다는... 일단 한국 홍콩 자카르타 구간은 케세이퍼시픽으로 끊고, 홍콩에서 두바이에서 트랜짓해서 라고스로 가는 표는 에미레이트로 끊었다. 어쨋든 나이지리아 라고스에서 두바이로, 두바이에서 홍콩으로, 홍콩에서 자카르타로 가는 세 장의 표를 받았다. 다행이도 에미레이트와 케세이가 짐도 잘 보내주고 발권까지 해줘서 불편함 없이 트랜스퍼할 수 있었다.




자카르타는 처음으로 나 혼자 떠나는 출장이었다. 모든걸 내가 소통해내야 한다는 부담감에 두바이에서 동행과 헤어지고 혼자 홍콩으로 오는 비행기에서 정말 덜덜 떨었다. 기내식이 얹힐정도로.. 게다가 홍콩 기상상황이 안좋아서 착륙할때에 활주로까지 다 내려와서 다시 올라가는 고어라운드까지 겪었다. 고어라운드 한번 할때마다 비행기 엔진은 몇배의 힘을 쓴다는데, 정말 굉음을 내며 올라갔다. 그 큰 비행기안에 정적만이 흘렀고, 재착륙에 성공하자 사람들은 박수를 쳤다. 




라고스에서부터 총 25시간 가량의 대기시간과, 20시간의 비행시간의 끝에 자카르타에 도착했다. 자카르타에 도착한 시간은 거의 밤 11시. 입국심사하고, 짐찾고 자카르타 회사에서 보내준 드라이버를 공항에서 만나 호텔에 도착하니 거의 새벽 1시가 되어가고 있었다. 근데 당장 다음날 9시 미팅이라 새벽 3시까지 PPT를 마무리하고, 긴장감에 새벽에 계속 잠에서 깨는 바람에 거의 잠을 못잔상태로 출근을 하게 되었다.... 




그래도 날이 밝아오니 호텔 창 너머로 자카르타의 모습이 보였고, 내가 어제와는 다른 또 새로운 곳에 있구나를 실감하게 되었다. 




출근길. 자카르타는 교통체증이 어마무시하다. 아마 인구도 엄청 많은 도시인데다가, 지하철이 발달되어 있지 않아서 인 것 같았다. 




오전 미팅을 마치고, 점심을 인도네시아식으로 사주셨는데 이것저것 맛보라고 종류별로 시켜주셔서 끊임없이 음식이 나와서 당황했다. 엄청 맛있었는데 정말 너무 배가 불러서 눙물이 날 정도였다. 그리구 후식으로 쫄깃한 떡이 들어있는 디저트 음료를 마셨는데 우리나라 식혜맛이랑 비슷해서 친숙했다. 

 



오후미팅까지 무사히 마치고 호텔로 컴백하는 길. 이 때 정말 10년묵은 체증이 다 내려간 기분이었다. 중요한 시험 하나 마친 기분. 그리고 역시 어마어마한 트래픽잼.. 드라이버가 영어를 못해서 뭐라 소통할 수는 없어 아쉬웠지만 항상 너무 해맑게 웃어주어서 기분이 좋았다. 




호텔로 돌아와서 일단 씻고, 호텔 앞에 있는 Pacific Place 몰로 나가보려고 길을 찾아보았다. 근데 구글 맵이 도보로 가는 경로라고 알려준 길이 4차선 도로인 것. 육교도 없고 횡단보도도 없고 차는 쌩쌩지나가고, 매우 당황해 하고 있는데 옆에 지나가던 아저씨가 여기서 건너는게 맞다면서 따라오라며 그 많은 차와 오토바이 사이를 헤집고 길을 건너셨다. 황당.....돌아가는 길이 벌써 걱정되었지만 일단 아이스아메리카노 한잔 드링킹해주고, 




세상에 비비고 발견, 진짜 해외나와서 한국음식 굳이 안찾아먹는데 이미 한국떠난지 10일이 지났던 시점이라 칼칼한게 너무 땡겼다. 그래서 낚지덮밥. 팍팍 비벼서 빙땅맥주랑 먹으니 정말 살 것같았따.... 



몰을 여기저기 둘러보다가 Ak'sa.ra라는 편집샵에 들어가보았다. 디자인서적을 비롯해 감각적인 책들을 팔고 있었고, 예쁜 소품도 팔고 있어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구경했다. 




내가 구매한 책은 Made in Jakarta라는 자카르타를 짤막하게 소개한 내용과, 그 곳에서 창작 및 생산활동을 하고 있는 인물 및 장소에 대해서 소개하는 책이었다. 이런 류의 책을 좋아해서 흥미롭게 읽었다. 그리고 유럽? 느낌이 나는 티셔츠 한 장도 사왔다. 그리고 슈퍼에서 산 인스턴트 미고랭, 회사에서 선물받은 Sarak이라는 열대과일. 과일은 한국에 가지고 들어갈 수 없어서 정말 최선을 다해 먹었지만 다 먹을 수 없어 아쉬웠다. 




다시 다음날 아침이 밝았고, 전시회 서포트를 해주러 JCC로 갔다. 호텔과 터널로 연결되어 있어서 이동하기 매우편했다. 전시회에서는 어제 미팅에 참여했던 스탭들 외에 더 많은 스탭들을 만날 수 있었고, 하루종일 함께 있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나눌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한국에 다들 너무나 호의적이었다. 인도네시아에서 TV를 틀면 한국드라마를 쉽게 접할 수 있고, 한국 가수들도 이미 콘서트도 엄청하고 있었다는.. 현재 방영되는 드라마도 방영된 다음날 딱딱 자막까지 올라와서 나보다 다들 한국 문화를 잘 접하고 있었다. 다들 "오빠~" "어떠케~" "아이고" 같은 기본 언어도 구사하고 있음.......... 어쨋든 한류덕에 한국에 대해서 궁금한것도 많이 물어봐줘서 시간가는 줄 몰랐다. 근데 나를 당황하게 했던 질문은 "한국 남자들 박보검처럼 정말 다 잘생겼니..?" 음..그들의 환상을 깨야하나 말아야하나 한참 고민했다는..




점심은 사테라고 불리는 인도네시아식 꼬치요리. 맛있으나 간이 세다. 다들 잘먹는데 나만 물을 한통을 다 비워가며 먹었다. 




내 사진첩엔 하루가 통채로 없네. 어쨋든 모든 일정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날 저녁, 스탭들이 자카르타 시내 구경을 시켜준다고 하여 따라나섰다. 지금 우기라 비가 갑자기 비가 많이와서 일단 비를 피해 몰에가서 저녁을 먹고, 함께 단체셀카를 엄청 많이 찍었다. ㅋㅋㅋ 그 다음엔 인도네시아 독립기념으로 세워진 monas에 데려가줬다. 늦은 시간이라 입장이 불가해서 먼발치에서 바라봐야 해서 아쉬웠다.  




Monas 앞에서 이런 길거리 음식을 팔고 있었는데, 이름은 Kerak telor라고 했다. 배가 매우 불렀지만 전통음식이라고 한번 맛보라며 사주셨다. 코코넛, 계란, 쌀이 들어간 맛있는 음식이었다.



 

다음날 아침에 바로 공항으로 가야했기 때문에 스탭들과 왓츠앱 번호를 교환하고 작별인사를 했다. 인도네시아 식으로 인사를 하면서 이건 너를 Respect한다는 뜻이야 하며 작별인사를 했다. 너무나 정도 많고 웃음도 많았던 스탭들과 헤어지려니 너무 아쉬웠다. 한국회사 하면 딱딱한 느낌이 많이 드는데 여기 스탭들은 다들 정말 가족같은 분위기였다. 회사바이회사 일수도 있지만..  




떠나는 날 아침이 밝았다. 일정을 타이트하게 잡아서 자카르타 둘러볼 시간이 없어 사진이라고는 매일 호텔에서 찍은 사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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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배불러서 먹다 남긴 Kerak telor를 마저 먹었다. 




그리고 세상 귀찮은 짐싸기.... 한국 회사에 돌릴 과자도 챙기고 




4박동안 머물렀던 Sultan Hotel도 안녕. 




웹체크인을 마치고, 수카르노 하타 공항으로 출발.. 




케세이 퍼시픽은 터미널 2에서 탑승을 했는데, 정말 예뻤던 터미널2. 전통가옥의 느낌도 잘 살렸고, 게이트 사이사이 조경도 인도네시아 느낌으로 엄청 예쁘게 해뒀다. 




이륙 직전, 우리 앞에 가던 Garuda Indonesia 비행기 다음에 우리차례. 




bye Jakarta. 




어디 하나 친절하지 않은 사람이 없었던 자카르타. 좋은 기억으로 남게 될것 같다.



홍콩공항에서 4시간 반 대기. 정두에서 칭따오와 소고기 볶음면을 먹었는데 와.. 노맛. 반은 남긴것 같다. 




15일의 여정을 마치고 드디어 한국 진입. 맨처음에 아프리카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을때는 빨리 이 날이 오기를 바랬는데 막상 왜이렇게 아쉽죠.. 난 돌아다니는게 체질인지 월요일 한국 회사에 앉아있을 생각하니 뭔가 갑갑했다. 




인천에 새벽 5시에 도착하는 비행기라 리무진 시간까지 크리스피 먹으며 멍때리다 리무진 타고 집에 도착해서 정말 토요일 일요일 내리 잠만 잤다. 인간이 이렇게 잘 수 있을까 싶을정도로... 일요일에 저녁에 나를 본 아빠는 인도네시아에서 대체 뭘하고 왔길래 얼굴이 왜 이렇게 커졌냐고 했다. 크흡.. 하루종일 자서 부어서 그래여... 




인도네시아 마그넷과, 전 날 다녀온 모나스가 보이길래 반가워 구매한 마그넷. 




그리고 인도네시아 커피가 유명하다 하여 공항에서 커피도 사봅니다. 사실 커피루왁이 유명하지만 아무거나 잘먹는 나는 그냥 대충 아무거나 그냥 인도네시아에서 커피를 사왔다는데에 의의를 둘 수 있을 정도로만...  



출장기라 자카르타에대한 정보도 없고, 관광도 안했고, 그냥 나혼자 기억하려고 끄적인 불친절한 기록이지만 누군가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이 계셨다면 미리 감사합니다.